
<사건파일 1> 공룡뼈의 정체를 밝혀라!
“뭐라고요! 공사현장에서 뼈가 발견됐다고요?”
전화를 받은 매스는 조수와함께 서둘러 현장 검증을 나갈 채비를 한다. 그는 말라버린 뼈에서 과연 어떤 정보를 얻어 낼 수 있을까?
이빨과 뼈에 새겨진 이름
흠, 여기 시체의 이빨이 보이나? 대부분 원뿔 모양을 하고 있지. 이빨의 모양이 모두 비슷하고 크기도 별 차이가 없는 걸 보면 파충류의 것이라 할 수 있어. 포유류는 평평한 어금니와 원뿔 모양의 송곳니까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거든. 파충류라면 어떤 동물일까? 이빨을 봤으니 뼈를 보자고.
아하! 다리뼈의 윗부분이 엉덩이뼈에 잘 끼워져 있는 것이 보이지. 이러면 조류나 포유류처럼 다리를 몸 아래로 곧게 뻗을 수 있어. 이건 공룡의 뼈가 분명해. 몸무게를 효과적으로 버틸 수 있어 먼 거리를 오랫동안 걸을 수 있었을 테지. 만약 거북이나 도마뱀처럼 다리가 몸 옆에 직각으로 꺾였다면 엉금엉금 기어다닐 수밖에 없었을 거야. 기는 자세로 몸무게를 지탱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지
이제 어떤 종류의 공룡인지 알아볼 차례군. 공룡의 종류를 구분할 때는 엉덩이뼈의 모양을 보면 돼. 엉덩이뼈의 앞부분을 구성하는 치골의 위치를 잘 봐. 이건 치골이 뒤에 있는 뼈와 함께 나란히 앞뒤로 뻗어 있어. 바로 조반류의 공룡이란 거지. 즉 새의 엉덩이뼈 형태를 가졌다는 말이야.

그럼 치골이 앞쪽을 향해 있으면 무슨 공룡일까? 그건 용반류 공룡이라고 해. 도마뱀과 엉덩이뼈의 형태가 같다는 뜻이지. 목이 긴 공룡인 용각류와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인 수각류가 포함돼.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 시체는 에드몬토사우루스 같아. 아까 살짝 이빨을 봤겠지만 이 공룡의 턱에는 수백 개의 이빨이 벌집처럼 들어차 있거든. 위턱과 아래턱이 만나면 그 사이의 이빨뭉치가 먹이를 맷돌처럼 갈아 버렸을 거야. 나무껍질처럼 거친 식물도 거뜬히 씹을 수 있지.
뼈에서 공룡 복원하기
에드몬토사우루스가 맞다면 실제 모습이 어땠을지도 알 수 있어. 이 공룡처럼 뼈 전체가 그대로 발견되는 경우는 어렵지 않지. 뼈 일부분만 발견됐다면 없는 부분은 모델링을 해서 채워야 해. 다리가 4개인 동물은 몸의 형태가 비슷하거든. 머리, 앞발, 뒷발, 꼬리가 있고 좌우가 대칭이라는 점을 이용하지. 만약 오른쪽 갈비뼈를 발견했다면 대칭되게 왼쪽을 만들 수 있어. 오른쪽 다리에서 발가락 3개를 발견하고 왼쪽 다리에서 나머지 한 개의 발가락을 발견했다면 모두를 합쳐 완전한 다리로 만들 수 있지. 때로는 비슷한 공룡의 골격과 비교해서 나머지 부분을 채워 넣기도 해.
뼈대를 완성했다면 살을 붙여야겠지. 살을 이루는 근육은 썩어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은 경우는 없어. 대신 현재 살아 있는 동물의 근육을 통해 추정할 뿐이야. 생물별로 근육의 패턴이 같기 마련인데, 기존에 복원된 공룡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공룡의 지능 알기
비율을 이용하면 공룡이 얼마나 똑똑했는지도 알 수 있어. 몸 전체의 부피와 뇌의 부피의 비율을 살펴보는 거지. 예전에는 머리뼈 구조에 모래를 채워서 뇌의 부피를 구했어.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로 뇌 공간의 부피를 쉽게 구하지. 일반적으로 몸 전체의 부피와 비교해서 뇌의 부피가 크다면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어.

공룡의 몸무게 계산하기
복원에 성공했다면 공룡의 몸무게를 구할 수 있어. 먼저 복원한 공룡의 축소 모형을 만들어야 해. 예를 들어 1/10 짜리 모형을 만들기로 해. 이 공룡의 길이가 9m니까 0.9m짜리 모형을 만드는 거지. 이 모형을 물이 가득찬 수조에 담그면 모형의 부피만큼 물이 넘쳐 흐르겠지. 아르키메데스가 사용한 방법과 비슷해. 수조에 모형을 담그니 약 5L가 나오네. 원래 크기는 모형보다 10배가 크니까 부피는 10을 세제곱한 10×10×10=1000배가 될 거야. 그러면 에드몬토사우루스의 부피는 5000L가 되겠네.
부피를 구했으니 이제 몸무게를 알 수 있어. 부피에 밀도를 곱하면 몸무게가 나오거든. 밀도는 물질의 고유한 값으로 물의 밀도는 1g/ml, 공룡의 뼈나 근육의 평균 밀도는 0.8g/ml라고 알려졌지. 1g/ml = 1kg/L니까 이 공룡의 몸무게는 다음과 같아.
공룡의 몸무게 = 0.8kg/L × 5000L = 4000kg = 4t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뼈의 정체는 조반류의 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로 밝혀졌어. 오리주둥이를 가진 공룡 중 가장 큰 녀석이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된 공룡이기도 해.
이제라도 우리가 뼈를 거둬 주었으니 이 녀석도 편히 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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